EP.05 · 결말 B · 창작

엄마 곁에 남았더니, 첫 약속부터 깨졌습니다

가족 곁에 남기로 했습니다. 대신 자신의 약속과 시간을 처음으로 지켰습니다.

YouTube에서 보기 ↗

선택 이후의 이야기

딸은 달력을 펼쳤습니다. “평일 병원은 내가. 토요일은 오빠가. 간병비는 같이 내.” 오빠는 “알았어. 그렇게 하자”라고 말했습니다.

첫 토요일, 딸이 외출복을 입고 문 앞에 섰을 때 오빠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만 네가 봐줘. 애 데리고 나가기로 했어.” 엄마는 말했습니다. “오빠도 애한테 아빠 노릇은 해야지. 네 약속은 다음에 가.”

딸은 문고리를 놓고 잠깐 망설였습니다. 그리고 오빠에게 전화했습니다. “나도 오늘 약속 있어. 올 때까지 기다릴 테니까, 지금 와.”

한 시간 뒤 도착한 오빠가 물었습니다. “대체 무슨 중요한 약속인데 이렇게까지 해?” 딸은 영화표 한 장을 들었습니다. “중요한 일이 있어야만 내 시간인 건 아니잖아.”

영화관 불이 꺼질 때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딸은 문자를 보냈습니다. “엄마, 지금은 오빠한테 부탁해. 영화 끝나고 전화할게.”

엄마 곁에 남았습니다. 대신, 부를 때마다 달려가던 딸은 그날 처음 쉬었습니다.

내 시간을 지키는 일에 꼭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할까요?

창작 이야기입니다. 어느 한 선택을 정답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오늘의돈 · 돈과 사람

이야기는 창작이며 특정 개인·가족을 재현하지 않습니다. 인물의 선택을 정답으로 강요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