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선택, 결말 B
엄마의 칠순 잔치를 준비한 삼형제. 첫째는 작은 제조업체를 운영했고, 둘째는 회사 임원, 막내는 사업가였습니다. 형도 자기 자리를 일궜지만, 요즘 형편은 동생들보다 빠듯했습니다.
형이 장소를 정하고 예약부터 손님 연락, 좌석 배치까지 맡았습니다. 예산은 600만 원. 형제는 각자 200만 원씩 내기로 했습니다.
잔치가 끝난 뒤 계산대에 놓인 청구서는 900만 원이었습니다. 세 사람 모두 손님을 더 불렀고, 음식과 술 주문도 늘었습니다.
형이 축하금 봉투를 모았습니다. “300 들어왔네. 이거 보태면 우리 원래대로 200씩 내면 되겠다.”
둘째가 봉투 위에 손을 얹었습니다. “그건 엄마한테 드린 돈이지. 우리 잔치비가 아니잖아.”
“그럼 100씩 더 내자고?” 형의 목소리가 굳었습니다. 둘째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형이 여기서 하자고 했잖아.”
“예약하고, 손님 연락하고, 자리까지 내가 다 짰어. 이제 와서 나 혼자 정한 잔치야?”
막내가 조심스레 말했습니다. “형, 부담되면 내가 더 낼게.” 형이 되물었습니다. “내가 너한테 돈 없다고 했냐?” 그때, 복도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얘들아, 아직 계산 안 끝났니?”
여기서 막내는 다른 말을 골랐습니다. 형의 형편 대신, 세 사람이 함께 늘린 비용을 이야기했습니다.
“추가 손님은 우리도 불렀잖아. 넘은 돈은 내가 낼게. 봉투는 엄마 드리자.”
막내는 자기 몫 200만 원에 초과한 300만 원을 더해 총 500만 원을 냈습니다. 형과 둘째는 200만 원씩 냈고, 손님들이 건넨 축하금 300만 원은 그대로 엄마 손에 남았습니다.
엄마는 계산대에서 카드를 돌려받는 막내를 보았습니다. “우리 막내가 오늘 애썼네.” 형은 아무 말 없이 손에 든 좌석표를 접었습니다.
막내가 바로 말했습니다. “엄마, 준비는 형이 다 했어. 나는 돈만 보탠 거야.”
형은 웃었습니다. “됐어. 엄마 모시고 나와. 차 가져올게.”
주차장에 먼저 도착한 형이 접힌 좌석표를 꺼냈습니다. 쓰레기통 앞에서 잠깐 멈췄다가, 버리지 않고 다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엄마의 선물은 지켰다. 형의 수고도 전해졌을까?
돈을 더 낸 사람과 잔치를 준비한 사람. 두 사람의 마음을 함께 알아주는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창작 이야기입니다. 판단은 독자의 몫입니다.